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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심장』 1부 8장 「대공황의 그림자2」 본문

창작/시간의 심장

『시간의 심장』 1부 8장 「대공황의 그림자2」

drawhan 2025. 6. 24. 21:08

한편 유럽에서는 경제 붕괴와 함께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고,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된다. 그는 미술학교 낙방 이후 방황하던 시절, 꿈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기록했다. 절대자의 채널에 우연히 접속한 그는 그 목소리를 ‘운명’이라 오해했고, 그것이 바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재앙의 씨앗이 되었다.

히틀러는 자서전 『나의 투쟁』에서 "나는 운명을 보았다. 그것은 내 안에 깃들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실현해야 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세리온이 접속한 채널에서는 그것이 명확히 드러난다. 절대자는 히틀러를 선택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불완전한 접속으로 인해 왜곡된 예언을 받아들였고, 자신을 절대자의 대리자라 믿었던 것이다.

히틀러가 경험한 채널은 불안정하고 간헐적이었다. 그는 종종 심한 두통과 환청에 시달리며 일기에 이렇게 남겼다.

 

"나는 매일 밤 누군가의 음성을 듣는다. 그것은 내게 독일을 재건하라 속삭이고, 나를 위대함으로 이끈다. 나는 그 목소리 없이는 잠들 수 없다."

 

히틀러가 정치적 상승세를 타던 시기, 절대자의 빌런 세력—채널을 왜곡하는 이들—이 그의 신호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혼란의 씨앗을 뿌렸고, 히틀러는 그 왜곡된 진실을 '절대자의 명령'이라 오인했다.

 

그는 몇 차례 정신과 상담을 받은 기록이 있으나, 당시 의사들은 그를 신경쇠약과 조현병 초기 증상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뇌파에서 비정상적인 진동수의 공명 현상이 관측되었고, 이는 절대자의 파동 채널과 유사한 진동대역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히틀러는 채널의 목소리를 신탁처럼 받아들였고, 모든 정치적, 군사적 결정을 그 신호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정화의 명령’으로 착각했고, 제국 확장은 ‘선택된 자의 사명’이라 확신했다.

그의 비서였던 마르틴 보어만은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총통은 누구보다 조용한 밤을 싫어했다. 그에게 가장 평온한 순간은 한밤중, 저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같던 목소리를 들을 때였다. 그 음성은 항상 같은 주제를 말했다—고통, 정화, 그리고 질서."

 

히틀러는 파리 점령 직전, 샤를마뉴 대제의 무덤 앞에서 밤을 지새우며 고요한 채널 속에서 새로운 신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쪽의 심장은 멈췄다. 동쪽을 향해 나아가라." 이 명령은 결국 독소 전쟁이라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세리온은 그의 경험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는 히틀러의 채널을 공유하면서,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꼈다. 그 목소리는 선구자들의 채널에서 느껴지던 절대자의 파동과는 달랐다. 그것은 무언가에 의해 가공된, 조작된 진동이었다.

 

절대자의 빌런 그룹, ‘어긋난 진실의 조율자들’이 바로 그것을 증폭시키고 왜곡한 존재들이었다. 이들은 선구자에게 명확한 예언을 전달하는 절대자의 흐름을 중간에서 끊어내고, 왜곡된 메시지를 삽입했다. 히틀러는 바로 그 희생양이자, 강력한 파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신자였던 것이다.

 

독일 뮌헨의 한 기록 보관소에는, 히틀러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도해가 남아 있다. 중심에는 절대자의 눈, 그 아래에는 수많은 나선형 파형이 그려져 있으며, 그것이 ‘운명’으로 이어진다고 적혀 있다. 이는 단순한 상상력이 아니라, 왜곡된 채널 접속의 잔재였다.

 

그의 측근 중 일부는 히틀러가 밤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무언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손을 공중에 뻗고, 때로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나의 소명을 이룰 것이다. 이건 내게 주어진 빛이자 칼이다."

 

그러나 세리온은 이 고통스러운 체험을 마친 뒤, 깊은 환멸에 빠졌다. 그는 기록한다.

 

"그는 선택된 자가 아니었다. 그는 채널을 파괴하는 빌런들의 도구였다. 그의 믿음은 신념이 아니라 망상의 산물이었다."

 

히틀러의 최후의 순간, 그는 지하 벙커에서 혼란에 시달렸다. 마지막까지도 그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의 마지막 메모는 짧았다. "그들은 나를 떠났다. 그러나 나는 아직 들린다.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빛은 진정한 절대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빌런들이 남긴 메아리, 고통 속에 울리는 거짓의 진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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