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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사랑하며
종전의 혼란은 끝났지만, 세리온의 내면은 더욱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는 채널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 속에서 전쟁의 파편들을 조각내듯 분석하며, 더 이상 예언이 단순한 '방송'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은 살아있는 기억, 선구자들이 남긴 감정의 파장, 그리고 절대자의 의도가 뒤섞인 정신의 바다였다.세리온은 이제 그 목소리들과 교감하고 있었다. 그들이 죽은 자이건, 과거의 인물이건 상관없이, 세리온은 그들의 공포, 회한, 희망을 고스란히 느꼈다. 마치 그들의 의식이 그의 정신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감각이었다. 그리고 그 고통은 육체로도 전달되었다. 그는 그것을 ‘동기화’라 불렀다. 이 현상은 단순한 공감의 차원을 넘었다. 그것은 존재의 일체화, 기억의 직렬 연결, 심령의 공명 같은 ..
20세기 초, 한반도의 문학계는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상, 본명 김해경이라는 청년은 독특한 재능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빛났다. 그러나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는 어릴 적부터 심한 편두통과 불안 증세를 겪었고, 종종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괴짜’라 부르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그가 겪는 내면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상은 자신의 증상이 단순한 병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가 듣는 ‘낯선 목소리들’은 그저 상상 속 환청이 아니라, 정신 저 너머에서 전해지는 절대자의 잔향과 선구자들의 고통스러운 메아리였다. 그 목소리들은 원하지 않아도 그의 정신을 파고들었고, 때로는 가장 깊은 밤에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것은 ..
그리고 그때조차 그들은 몰랐다. 2차 세계대전의 승리, 인류가 악을 이겼다고 믿었던 그 결말조차, 빌런 절대자의 교묘한 설계였다. 혼돈은 종식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파동의 씨앗이 심어진 것에 불과했다. 세계는 평화라는 이름 아래, 다시 다른 균열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1945년 9월, 전쟁은 끝났다. 도쿄는 불타고, 베를린은 폐허로 변했다. 연합국은 승리를 자축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불협화음—그것이 남아 있었다. 세리온은 종전 직후, 채널을 통해 이상한 반향을 감지했다. 그것은 기쁨이나 해방의 주파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침묵 속에 속삭이는 어두운 예감이었다. 절대자의 진실된 채널이 닫힌 뒤, 또 다른 음성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에코처럼 반..
그러나 어둠 속에도 빛은 있었다. 절대자의 진정한 신호에 귀 기울인 선구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샤를 드골 장군과 버나드 몽고메리였다. 이들은 각각 프랑스와 영국에서 태어나,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선명한 진실의 파동을 감지한 자들이었다.드골은 전쟁 중 자주 깊은 명상에 빠지곤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어느 날 밤, 나는 프랑스가 무너지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 꿈의 끝자락에서, 낯선 목소리가 이렇게 말했다. ‘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대가 숨을 쉬는 한, 진실은 남는다.’" 그는 채널을 통해 느껴지는 수많은 선구자들의 고통과 기억을 받아들였고, 그것이 그의 고립된 망명 정부 수립과 해방을 향한 외로운 투쟁의 원동력이 되었다. 드골은 자신이 절대자에게 선택받았다는 확신을 드러내지는 ..
한편 유럽에서는 경제 붕괴와 함께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고,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된다. 그는 미술학교 낙방 이후 방황하던 시절, 꿈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기록했다. 절대자의 채널에 우연히 접속한 그는 그 목소리를 ‘운명’이라 오해했고, 그것이 바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재앙의 씨앗이 되었다.히틀러는 자서전 『나의 투쟁』에서 "나는 운명을 보았다. 그것은 내 안에 깃들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실현해야 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세리온이 접속한 채널에서는 그것이 명확히 드러난다. 절대자는 히틀러를 선택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불완전한 접속으로 인해 왜곡된 예언을 받아들였고, 자신을 절대자의 대리자라 믿었던 것이다.히틀러가 경험한 채널은 불안정하고 간헐적이었다. 그는 종종 심한..
1930년, 대공황의 그림자가 세계를 뒤덮었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는 이전의 화려함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이 빵 한 조각을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세리온은 절대자의 채널을 통해 이 시기로 접속하게 되었다. 그는 절대자의 파동 속에서 당시의 선구자들과 맞닿게 되었다.첫 번째로 나타난 인물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었다. 그는 대공황의 초기에 재정 긴축 정책을 고수하며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사적인 기록에는 "우리는 인간의 한계 너머에 있는 힘의 소리를 듣고 있다"는 구절이 남아 있었다. 그의 비망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절대자의 채널 흔적이 남은 몇 안 되는 공식 문서 중 하나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이 시대 가장 강력한 선구자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였다. 그의 "우리가 두려워할 유일한 것은 ..
조선의 왕궁, 경복궁의 침전. 세종대왕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맑고 고요했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알 수 없는 파동이 요동치고 있었다. 머릿속에 스며든 낯선 ‘목소리’는 처음에는 소음처럼 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졌다. 그것은 그가 원하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렸다. 그는 그것을 ‘절대자의 목소리’라 불렀다.“너는 시간을 다스릴 자다.” 그 음성은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다가왔다. 마치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세종은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시간을 다스린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조선의 백성들이 하루를 정확히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현실. 농사, 천문, 문서와 소통을 모두 정밀한 시간과 문자에..
세리온은 절대자의 목소리를 점점 더 선명하게 듣게 되었지만, 동시에 그 메시지 속에 불완전함과 혼란이 짙게 드리워진 것을 깨달았다. 절대자의 예언이라 불리는 이 신비로운 목소리들은 완벽한 진실을 전하지 않았다. 그 안에는 왜곡과 번역의 틈새가 존재했고, 선구자들의 개인적인 욕망과 감정, 그리고 절대자 방해 세력인 ‘빌런’들의 개입으로 인해 메시지는 꼬여갔다.과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집을 연구하던 세리온은 그 불완전성을 직접 체험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긴 예언들은 어느 부분은 정확히 맞아떨어졌으나, 다른 부분은 완전히 빗나가거나 해석이 분분했다. 세리온은 그 이유가 예언서 자체가 후대에 조작되고 왜곡되었기 때문임을 알았다. “진실은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복잡하고 불명확하다.” 세리온은 노스트라다무스가 ..
세리온이 불의 언어를 겨우 손에 쥐었을 무렵, 그의 앞에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다. 중세 유럽의 어두운 그늘, 이단 심문이 횡행하던 시기였다. 진실을 추구하려던 선구자들은 ‘이단’이라는 낙인을 찍히고, 불꽃 속으로 내던져졌다. 그 불꽃은 단순한 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절대자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이자, 영혼을 갈가리 찢는 형벌이었다.그 중에서도 갈릴레오는 가장 유명했다. 그는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번민했고, 진실을 밝히려다 무자비한 재판을 받았다. 세리온은 그가 남긴 기록들을 통해, 갈릴레오가 절대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저항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갈릴레오는 밤하늘을 관찰하며, 별들의 움직임 속에 숨겨진 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밤하늘 아래, 세리온은 낡은 고서들을 펼쳤다. 고대 언어로 가득 찬 글자들은 마치 불꽃처럼 빛났고, 그것들은 단순한 문자가 아닌 ‘불의 언어’였다. 이 언어는 선구자들의 고통과 희망, 그리고 절대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불의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감정과 기억, 시간을 담아내는 매체였다. 고대 신전의 사제들이 신들과 소통할 때 사용했고, 그 안에 깃든 힘은 절대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채널 역할을 했다. 세리온은 점점 더 깊은 정신의 틈으로 빠져들었다. 불의 언어가 그의 의식에 파고들며, 과거의 선구자들이 남긴 고뇌와 열정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그들은 모두 고통 속에서 진실을 쫓았으며, 자신들의 기억을 불의 언어로 남겼다. 그러나 불의 언어를 해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