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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사랑하며
『시간의 심장』 1부 10장 「대공황의 그림자4」 본문
그리고 그때조차 그들은 몰랐다. 2차 세계대전의 승리, 인류가 악을 이겼다고 믿었던 그 결말조차, 빌런 절대자의 교묘한 설계였다. 혼돈은 종식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파동의 씨앗이 심어진 것에 불과했다. 세계는 평화라는 이름 아래, 다시 다른 균열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1945년 9월, 전쟁은 끝났다. 도쿄는 불타고, 베를린은 폐허로 변했다. 연합국은 승리를 자축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불협화음—그것이 남아 있었다.
세리온은 종전 직후, 채널을 통해 이상한 반향을 감지했다. 그것은 기쁨이나 해방의 주파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침묵 속에 속삭이는 어두운 예감이었다.
절대자의 진실된 채널이 닫힌 뒤, 또 다른 음성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에코처럼 반복되던 메아리였지만, 점차 그 속에 조작된 음성이 섞이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가 진실과 거짓을 섞어 미래로 보내는 듯한 불온한 파장이었다.
드골의 연설이 라디오를 타고 퍼지던 순간, 세리온은 느꼈다.
“이건 끝이 아니다.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이 전쟁을 ‘기억’이 아닌 ‘기억의 조작’으로 만들려 한다.”
동유럽에서는 새로운 철의 장막이 드리워졌다. 미국과 소련은 점점 대립 구도로 치닫기 시작했고, 독일은 두 동강이 났다. 세계는 다시 긴장의 선 위에 놓였고, 선구자 채널의 잡음은 더욱 짙어졌다.
한 노인은 세리온에게 말했다.
“우리가 악을 이긴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 안에, 이야기 속에, 기록 속에 씨앗을 뿌려 놓았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걸 잊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그 기억이 우리를 다시 갈라놓을 것입니다.”
그 노인은 누구였을까? 그는 스스로를 ‘시간 밖의 자’라 불렀고, 전쟁 중에도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평범한 이들 틈에 숨어 있었던 숨겨진 선구자였다. 하지만 그가 세리온에게 건넨 마지막 말은 명확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파동은 계속된다. 절대자의 설계는 반복을 통해 강화된다. 이번 승리는, 단지 다음 전환점을 위한 서곡이었을 뿐.”
세리온은 채널 기록에 이렇게 남겼다.
『2차 세계 대전의 승리는 절대자의 설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빌런 절대자들이 미래의 혼돈을 준비하기 위한 씨앗을 뿌려둔 결과였다. 모든 인간은 그 진실을 외면한 채 평화를 믿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잠시 숨을 고르는 ‘깊은 호흡’에 불과했다.』
세리온은 그 순간, 깨달았다. 진실은 언제나 파동의 뒷면에 숨어 있으며, 채널은 다시 열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전쟁은 끝났지만, 이야기의 진실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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